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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23

[감상글]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2021) 90년대초에 국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장기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일본소설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노르웨이 숲’이었다. 당시에 국내 출반 제목은 ‘상실의 시대’였다. 누가 지었는지 매우 잘 지은 것 같다. 하루키의 소설들은 어느 시대에 어느 지역에서 읽더라도 짜릿하다고 볼 수 없는 밋밋하지만 두꺼운 분량의 이야기이다. 다만 그 속에 일관되게 일맥상통하는 굵직한 감정이 있다. ‘보편적인 인간의 상실감을 치유’가 그것이다.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에 일관되게 흐르는 강줄기도 ‘상실과 치유’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하루키의 장편소설은 거의 다 읽어봤지만 단편, 중편을 모두 섭렵한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안 읽어본 것 같다. 비록 원작과 영화를 비교할 수.. 2022. 3. 20. 20:41
[감상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202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1) 초반에는 다소 흥미를 느낄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니까 피터 파크가 멀티버스에서 불러온 추억의 악당들을 치유한다고 깝칠때부터 슬슬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초반에 깔아놓은 밑밥이 동종의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되게 복잡하거나 늘어지는 듯했지만, 그것을 충분히 만회하는 흥미로움과 감동을 초중반부터 클라이막스까지 치솟았기에 끝나는 순간에 더 보고 싶은데 정말 끝나는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재밌었다. 필자는 지금까지 나왔던 극장판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 봤는데, 아무래도 필자가 젊었을 때, 그러니까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들었던 1편(2002), 2편(2004)을 가장 재밌게 봤다. 오늘날 10대, 20대들은 최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이 가장 입맛에 맞을 것 같.. 2022. 3. 14. 20:13
[감상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Serve the People, 2021) 중국 작가의 원작소설을 읽어보지 않고 영화만을 감상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오랜만에 19금 극장개봉 한국영화를 감상한다는 의의를 두고 감상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흔한 일이 아니라 신선했고 반가웠다. 개봉 당시 언론 홍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흥행하지는 못한 것 같다. 평가도 그다지 추켜세우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매우 흥미진진하게 감상한 작품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토리와 캐릭터가 나름 몰입을 이끌었다. 어쩌면 최근 한국 사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적인 것에 관해서 매우 매우 민감해지는 사회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여권이 신장되면서 남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매우 매우 조심스럽게 사회 생활을 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까딱 말 한마디, 행동거지를 잘못했다가는 반평.. 2022. 3. 12. 19:09
[동영상] 예전 개그콘서트 어떤 코너 (영화 '모럴 센스' 현실 버전) 짬 시간이 날 때 종종 가벼운 기분 전환용으로 예전의 KBS '개그콘서트'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곤 한다. 그 시절에는 정말 재밌게 봤었고,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여전히 재밌다. 최근에 아래 동영상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서현'이 여주인공을 했던 넷플릭스 영화 '모럴 센스 (2022)'의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와 설정과 이야기의 현실 버전인 것 같다. 달리 말하면, '모럴 센스' 같은 종류의 영화, 예를 들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같은 영화는 영화적으로 강조된 픽션인데 현실적으로 실생활의 어떤 일부 사람들을 은유, 상징했다고 본다면, 바로 아래 동영상의 개그콘서의 코너에 나오는 남자들과 부인들(간접적으로만 등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3월 5일 김곧글(K.. 2022. 3. 5. 20:02
[감상글] 특송 (2022) 전반부를 보면서는 굉장히 재밌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그럭저럭...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영화 중에서 인물과 이야기의 관점에서 나름 신선함이 느껴졌었는데 결국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해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 아쉬움은 거의 끝부분에 일종의 액션 장르에서 최후의 보스전에 해당하는 장면이 영화제목에서 상상되는 것도 그렇고 초반부의 흥미진진함을 롤러코스터에 태우지 못했거나 가속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 빠르거나 익사이팅하거나 독창적인 한국형 자동차 액션이 펼쳐졌더라면 한국형 액션 느와르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제작비 때문에 (초반부에 소진해서) 부득이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수많은 한국 관객이 ‘그래, 배우 박소담의 이런 특징과 매력이 전매특허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 2022. 2. 16. 22:09
[감상글] 모럴 센스 (Love and Leashes, 2022) 이 영화가 기존의 동류의 작품들과 차별되는 점은 현시대 평범한 관객들이 부담없이(또는 약간의 부담감만을 짊어지고)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대중성을 잘 수용한 작품 중에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연작이 있을 것이다. 영화 ‘모럴 센스’는 이 작품보다 좀더 밝고 현실적인 현시대의 보통 중산층을 타겟으로 만든 작품인 듯하다. 이런 장르의 서양 또는 일본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밀 조직, 초권력자, 모델 뺨치는 외모의 시녀들... 이런 클리세는 이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인물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이 그런 세계가 아니라 현시대의 흔한 직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전 세계적으로 잘 만들어지지도 않고 또한 흥행이 거의 안 되는 ‘로맨틱 코메디’ 장르라는 점도 차별적이다... 2022. 2. 14. 20:21
[감상글]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 2021) 아마도 2022년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상급 문제작이 아닐까 예상된다. 여러 영화평론가와 수많은 영화팬을 매혹시키는 데는 확실히 성공적이었다. 이야기는 고전적이고 고상한 취향적이고 쉽게 인지할 수 있고 인물들의 특징은 매우 명확하고 익숙하다. 그런데 이 영화가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전달되는 메시지 또는 전체적으로 뿜어나오는 인상이 여느 영화들에 비하여 확연하면서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배경이 되는 시대는 1925년 즈음이고, 미국의 광활한 대지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동생이 평범한 서민 출신 미망인 여사와 결혼하고, 미망인과 그녀의 젊은 아들이 농장 가문에 들어와 살게 되었는데, 미망인의 아들이 거의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관객이 이 .. 2022. 1. 15. 12:12
[감상글] 돈 룩 업(Don't Look Up!) SF 코메디 장르인데 한국의 대중들이 낄낄거리거나 박장대소하며 즐기는 뉘앙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코메디이다. 그렇다고 전혀 재미있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에 입장에서는 공감하지 못할 요소들도 있어 보인다. 비록 공통되는 요소들도 많지만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관객이 속한 문화권의 취향에 따라 흥행의 기복이 심할 것 같다. 이야기는 차별되고 신선하고 현대적인 취향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박을 끌어내리는 부스럼 요소는 수많은 대중들의 수준을 조금 웃도는 고급스런 지적인 유희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려운 말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기 골치 아픈 체계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다소 고급 취향의 영화라는 생각이 .. 2022. 1. 1. 15:50
[감상글] 듄(Dune, 2021) 급변하는 시대상에 부유해서 질주하는 것이 대중문화계의 행보일 것이다. 수년 전만 해도 대중음악의 속도가 매우 빠른 것 같았는데 이제는 영화도 만만치 않게 관객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것 같다. 영화 ‘듄(Dune, 2021)’을 감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좀더 예전에 나왔다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명작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현재는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현재보다 훨씬 더 높게 추앙되었을 것이다. 다만, 요즘 최첨단 흥행 영화 스타일과는 약간 다르며 복고적인 명작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소 덜 폭발적인 것 같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필자 같은 경우에는 그 뭔가 설명하기 모호한 익숙하면서도 오묘하게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SF장르를 좋아하는데 소설 .. 2021. 11. 21. 14:17
[감상글] 올드(Old, 2021) 어렸을 때 어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예를 들어, ‘동짜몽’이나 ‘이상한 나라의 폴’ 같은 애니에서 에피소드로 나왔을 법한 상상력의 세계를 진지하고 흥미로운 공포 장르 극영화로 잘 만든 것 같다. 다만, 끝부분에 다소 설명적인 장면들이 구구절절 나열된 것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유명한 샤말란 감독이 목표로 하는 것은 작품성이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라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영화였기에 전 세계의 좀더 많은 관객을 위해서 그렇게 설명적인 장면들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옥의 티 하나 더는, 고립된 일행 중 누군가 암벽 사이의 골목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을 때 정신을 잃고 기절했는데 (다른 일행이 그를 데려오지도 않았는데) 해변가에 정신을 잃고 누.. 2021. 9. 26. 18:41
[감상글] 프리 가이 (Free Guy, 2021) 온라인 게임 속의 NPC가 어느날 스스로를 자각하고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가상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이다. 환상적인 비주얼의 영상미는 매우 좋았다. 요즘 시대 젊은 세대들이 매우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느껴졌다. 밀접한 타겟 관객이 요즘 시대 게임에 익숙한 십대로 볼 수 있다. 영화의 대중적인 흥행을 매우 의식하여 교훈적인 메시지가 여러 번 강조되어 표현되었는데 이것이 현시대에 신선한 메시지라기보다는 수많은 서구문화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의무교육 학교 선생들이 좋다고 할 법한 메시지의 성격이라서 이미 현대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온 연령이 있는 관객에게는 다소 식상하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러나 십대들.. 2021. 9. 26. 18:38
[감상글] 오징어 게임 추석 연유를 맞이하여 집에 있다가 문득 감상했다. 조카가 요즘 핫하다고 언급했던 것도 약간 작용하기는 했다. 제목만을 봐서는 무슨 예능프로인가 했다. 보통 장편도 아니고 9회로 시즌1이 완료된 넷플릭스 웹드라마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는 아날로그적인 추억을 소환한다. 아마도 지금의 최소 35세 이상은 되어야 알 수 있는 어렸을 때 놀았던 추억의 게임이 아닐까 추측된다. ‘딱지 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 ‘구슬 치기’... 이 작품에는 없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으로는 ‘땅따먹기’, ‘비석치기’, ‘다방구’, ‘숨박꼭질’, '동그란 딱지' ‘공기’, ‘고무줄(여자들 전용)’... 등이 있다. 한국의 추억의 놀이(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는 ‘게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 2021. 9. 21.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