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상 문자 체계 톨글은 경우에 따라 '메타 문자(Meta alphabet)'의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메타 문자 체계(Meta Writing System)란 '문자 체계 자체를 표기하는 문자 체계'를 말한다.

현재 전 세계 일정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문자 체계의 대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어떤 형태 또는 의미를 표기하는 기호 체계(표의문자)이고, 두번째는 인간의 발음을 표기하는 기호 체계(음절, 음소 문자)이다. 그런데 메타 문자란 두 가지 문자 분류에 포함되지 않고 여러 문자 체계 자체를 표기하는 기호 체계이다.

예를 들어, 0부터 9까지 총 10개의 서로 다른 숫자 기호를 사용하여 '091' 이렇께 표기하면 한글 자음 'ㄱ'이고, '876' 이렇게 표기하면 모음 'ㅏ'이라는 식으로 정의하고 마침내 한글이 표기할 수 있는 모든 글자를 0부터 9까지 총 10개 기호로 표기할 수 있도록 체계화했을 때 0부터 9까지 숫자들은 '메타 문자 체계'라고 또는 메타 문자의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실질적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메타 문자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해 보인다. 그 이유는 아라비아 숫자 자체는 인간의 의식, 무의식 속에 본래의 산술적인 의미가 너무나 깊게 베어있어서  현실 세계에서 여느 문자 체계처럼 사용되기 힘겹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만약 이 시간부터 한글 자음 'ㄹ'은 3을, 'ㅂ'은 4를, 'ㅎ'은 7을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한글을 아라비아 숫자 체계에 대한 메타 문자 용도로 써서, ㄹ + ㅂ = ㅎ 이라고 한다면 혼란스러운 이치와 같다. 이때 이미 한국인에게 한글은 본래의 음소 문자 의미가 의식, 무의식적으로 깊게 베어있어서 다른 용도(메타 문자 용도)로 사용되기에는 많은 정신적인 노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그렇기 때문에 메타 문자의 용도라면 기존의 문자 체계가 아닌 새로 만들어진 기호 체계가 훨씬 유용할 것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기호 체계 톨글은 본래 추상 문자 체계로써 만들어졌지만, 현재까지 톨글 체계를 의식, 무의식적으로 깊게 숙지하고 있는 (한글 또는 알파벳처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추상 문자 체계로도 메타 문자 체계로도 사용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흐른다면 둘 중에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중국인들이 한자를 로마자를 빌려 표기하는 경우, 일본인들이 로마자를 빌려 일본어를 표기하는 경우, 베트남 사람들이 로마자를 빌려 베트남어를 표기하는 경우에 넓은 의미에서는 로마자가 메타 문자 용도로 쓰였다고 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정확한 의미로는 메타 문자 용도로 쓰였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 경우에 각각의 언어 발음을 로마자를 빌어 표기한 것이지 각각의 문자 자체(한자, 일본 문자, 베트남 한자)를 로마자로 표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정확한 메타 문자 용도는 여러 개의 언어가 아니라 여러 개의 문자 체계 자체를 표기하는 문자 체계이다.

톨글이 메타 문자 용도로 사용되는 예는 다음 기회에 올려질 예정이다.


2010년 10월 31일 김곧글



PS: 가을이 깊어간다. 요즘 모기들은 수명이 길다. 뿐만 아니라, 바바리코트도 뚫고 흡혈할 수 있을 것이다.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박하선 2011.03.24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과 실용적인 관점으로만 따진다면 곧글님이 제안하신 메타문자는 별 쓸모가 없습니다.
    문자가 언어를 표기한다면, 메타문자는 언어를 표기하고 있는 그 문자를 표기하는 것인데, 일반적인 인문환경에서 자체적으로 언어표기에 쓰이는 기호를 다시 거듭표기해야 할 상황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면 문자를 전산처리할 때인데, 전산처리하는 경우에는 바이트로써 문자를 대체표기하면 되고, 아라비아숫자는 바이트숫자를 10진법으로 인간이 보기 쉽게 보여주는것일뿐입니다.
    만일 컴퓨터에서 메타문자를 사용한다면 언어를 문자로 표기하고, 그 문자를 메타문자로 표기하고, 그 메타문자를 다시 바이트로 표기해야하므로 과정이 번거롭게 될뿐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혹시 문자를 표기해야할 상황이 생겼다해도 완전히 새로운 기호체계를 배우는것보다 숫자로 표기하는게 배우고 처리하기에 쉬울수도있습니다.
    메타문자는 실용적인 관점이 아닌 철저히 재미난 상상력의 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곧글 Kim Godgul 2011.03.25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어떤 것을 만드는 것, 창작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잘 만들고 못 하고 그리고 실용적이고 못 하고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기호, 취향, 선입견,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당시의 보편적인 시대상도 영향이 적지 않겠구요.

  2. 2011.10.18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Running Up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