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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주 알파벳/코스모스(Cosmos)

코스모스 여신 신화 (Cosmos Goddess Myth)

by 김곧글 Kim Godgul 2009. 11.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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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인간이 존재할 거라고는 그 어떤 존재도 예견하지 못 했을 정도로 까마득히 먼 과거에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무수히 많은 우주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우주는 커녕 아직 그 어떤 존재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 날 특별한 어떤 존재가 다른 우주에서 이곳을 방문했다. 그 존재는 여신이었다. 이곳에서 여신이 손뼉을 치자 강렬한 요동이 발생했다. 여신의 손바닥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여신이 사방을 두루 둘러보는 족족 시공간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 휘날리자 별과 은하가 생겨났다. 바야흐로 이곳에 우주가 탄생한 것이다.

광활한 우주를 둘러보던 여신은 문뜩 한 지점으로 이동했다. 그곳에 도착한  여신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답답해서 한숨을 내쉬는데 방귀가 터져 나왔다. 이때 나온 방귀는 태양으로 변했고, 한숨은 목성과 토성으로 변했다. 태양은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여신은 기특하고 고맙다며 태양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기분이 좋아진 태양은 팽이처럼 제자리를 회전하며 춤췄다. 목성과 토성도 태양을 따라 춤췄다.

한편, 여신이 태양을 쓰다듬어줄 때 손바닥의 미세한 티끌들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얼마 후 그것들이 뭉쳐서 대지를 만들었다. 여신은 재밌어하며 콧방귀를 꾸었다. 그러자 공기가 만들어져서 대지 위를 감쌌다. 여신이 재치기를 하자 수증기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기후가 생겨났다. 여신은 온몸이 근질근질했고 오랜 만에 밟아보는 대지인지라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흥건히 땀이 나도록 춤도 추었다. 그래서 평탄했던 대지에 굴곡이 생겼고 산과 골짜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여신의 땀은 호수와 바다를 만들었다.

한참 뛰어놀던 여신은 무료해졌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었다. 함께 춤추며 뛰놀고 싶었다.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만들었다. 여신은 자신의 몸의 살점을 조금씩 떼어내어 온갖 생명체를 만들었다. 미생물,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까지 만들었다. 특별히 인간을 만들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형상으로 만들었다.

여신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창조물을 보고 기뻐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를 듣고 모든 창조물이 춤추며 기뻐했는데 특히 인간이 찬연하게 여신을 찬양했다. 여신은 그런 인간이 기특하다며 특별한 선물을 해줬다. 인간에게 자신처럼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을 주었다. 그리고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자손손 성장할 수 있는 집단적 사고력도 주었다. 그 덕으로 인간들은 사회를 구성해서 더욱 안정된 삶을 살았다.

인간들은 예술을 창조하여 여신을 찬양했다. 여신이 창조한 세상 만물을 그림으로 그렸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여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에 어울리게 했다. 인간들이 만든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여신은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음악만 연주하던 인간이 여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려고 입술과 혀를 움직였다. 여신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준 고마움의 표시로 인간에게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이때부터 인간은 언어를 할 수 있었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여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인간에게 가르쳐주었다. 인간들은 그 노래를 정확히 따라 부르며 춤을 추며 여신을 찬양했다. 그런데 여신에게 직접 배운 인간은 노래 가사를 정확히 기억했는데 그들의 자손들은 갈수록 정확하지 않게 기억했다. 대대로 전승될수록 가사의 내용이 산으로 갔다. 그래서 여신은 인간에게 문자를 가르쳐주었다. 인간들은 문자를 통해서 자자손손 여신의 노래 가사를 정확히 부를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인간들의 수는 불어났다. 수많은 인간들이 북적대며 모여 여신과 춤을 추며 노래하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통일이 되지 않고 오합지졸이었다. 그래서 여신은 인간들 중에 극소수로 영웅이 출연하게 만들었다. 영웅은 수많은 군중을 훌륭하게 통솔했다. 그 모습을 보고 만족한 여신은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거나 또는 성장 중에 발전할 수 있는 영웅도 만들었다. 이들은 인간의 문명을 급속도로 발전시켰다.

지도자 영웅은 봄여름가을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수많은 사람들이 여신을 찬양할 수 있도록 아름답고 웅장한 사원을 지었다. 수많은 인간들은 절기마다 축제날마다 모여 여신을 찬양했고 그들의 삶은 여신의 보살핌으로 풍요로워졌고 행복했다.

그런데 문명이 발전하고 거대한 사회가 될수록 지도자 영웅은 심드렁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자신의 노고로 수많은 인간들이 행복하게 되었는데 적어도 여신에 바치는 찬양의 절반만큼이라도 자신을 찬양해야 옳다고 생각했다. 그것과 비슷한 생각을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영웅들도 품게 되었다. 지도자 영웅은 여신에게 찬양하는 시간을 줄여서 자신을 찬양하도록 관련 제도를 변경했다. 급기야 지도자 영웅들은 자신의 저택을 버리고 웅장한 사원으로 이사해서 사원을 포함하면서 더 크고 아름답게 자신만의 궁전을 지어서 살았다. 수많은 인간들은 씁쓸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여신을 찬양하러 지도자 영웅의 궁전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여신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지도자 영웅의 노고도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도록 묵묵히 허락했다. 기세등등해진 지도자 영웅들은 세상의 여자들 중에 여신만큼 아름다운 여자들을 모조리 자신의 궁전에 불러들였다. 지도자 영웅의 궁전에는 여신의 미모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여자들이 수십 명, 수백 명 살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지도자 영웅들은 더 이상 여신을 찬양하지 않았고 인간들에게도 자신에게 찬양하는 것이 곧 여신에게 찬양하는 것과 같다며 관련 제도를 변경했다. 수많은 인간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여신을 외면하고 지도자 영웅을 찬양했다. 한편,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난 영웅들은 여러 여자들의 환심을 사면서부터 더 이상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을 내려준 여신을 찬양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여신은 화를 참기 어려웠다. 그러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창조물을 차마 내리칠 수 없었다. 다만, 수많은 인간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약간만 손봐줬다. 즉, 영웅들은 뭉치지 못 하고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또한 살아가는 동안 생명의 위기를 자주 만나도록 만들었다. 이때부터 지도자 영웅들은 서로 다른 종족으로 구분해서 평범한 인간들이 서로 적대감을 갖도록 통솔했다. 그 후, 세상에는 수많은 왕국과 국가들이 생겼고 피 튀기는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지도자 영웅들은 권력과 세력 다툼으로 언제 죽을지 모를 운명에 처해졌다. 또한 이때부터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영웅들은 비록 찬란한 업적을 이뤘더라도 극복해서 넘어야할 새로운 경지를 만날 운명에 놓였다.  

여신은 인간들이 예전의 순수한 모습으로 되돌아가면 그때 나타나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 우주를 떠나 다른 우주로 떠났다. 인간들은 여신을 그리워하며 여신을 닮은 다양한 신을 만들어 찬양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지만 그 신의 본래의 실체는 언젠가 다시 이 우주로 돌아와 노래하고 춤출 여신이었다. 지도자 영웅들의 이끌림에 의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온 인간들이 먼 옛날처럼 하나의 상태로 뭉쳐지길 바라는 마음이 내면 한 구석에 있는 이유는 여신이 본래 인간을 그렇게 만들었었기 때문이다.

먼 훗날 인간들은 그 여신을 '코스모스(Cosmos)'라 불렀고, 그 여신이 선물해준 문자는 '코스모스 문자(Cosmos writing system)'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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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01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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