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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 The Shock Of The Lightning


1집, 2집이 엄청 괜찮았다. 90년대 제2의 비틀즈라는 홍보 문구도 어느 정도 먹혔던 오아시스였지만 2집 다음 앨범부터는 음악을 너무 심미했었기 때문일까? 그게 좋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나같이 전문 음악인이 아닌 보통 애호가가 가끔 기분 전환으로 듣기에는 애써 선택 가지 않는 곡들이었다.

2008년 새로 나온 앨범은 1집, 2집 분위기로 복귀했다. 이거다. 오아시스는 이래야 그들답다. 닮은꼴 형제끼리 툭하면 싸우고, 이런저런 일로 구설수에 여러 번 오르곤 하지만, 음악 하나는 마음에 든다. 1집, 2집 곡들의 연장선이자 재생산이다.

다소 투박하고 성의 없어 보이는 뮤직비디오들이 대부분이었다. 오아시스의 곡에는 그런 느낌이 어울리는지도 모른다. 어쨌튼 락밴드가 기본적으로 음악 자체를 잘 만드니까 그 외는 그런대로 넘겨봐준다. 음악성은 초창기로 돌아갔지만 거물 밴드답게 이번 뮤직 비디오는 다소 성의를 들여서 만든 듯 하다. 괜찮다. 90년대 아날로그 저가 카메라 느낌 바탕에 21세기 포토샵 기법을 적절히 융합해서 수많은 꼴라주 컷들이 상상의 공간을 거칠게 유영한다.

확실히 한국, 일본, 중국의 대중 음악성과는 거리가 멀다. 뮤직비디오도 국내에서 이들처럼 거칠고 투박하게 만들었다가는 외면당하기 쉽상이다. 영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일 뿐 수준 차이는 아니다. 어쩌면 한국의 몇몇 한류 가수가 동양에서 큰 성공을 이뤘고 서양의 문도 두드릴 수 있는 이유는 서양의 보편적인 것들과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류의 짜랑짜랑하는 기타 사운드를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락을 좋아하는 팬들조차 '메탈리카'는 좋아해도 오아시스 사운드는 '파리떼가 앵앵대는 것 같다'며 외면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굳이 연상하면 꽹과리에 전기를 연결해 픽업(pickup)을 설치하고 아주 빨리 치면 비슷한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 떠오른다.

U2처럼 시대의 주류 음악성을 따라가면서도 자신의 뭔가를 유지해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밴드도 있지만, 그러기는 정말 힘들고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하고 대부분의 밴드는 전성기 음악성을 향상시켜 생명 연장하는 것도 큰 재능이자 복일 것이다. 전성기도 누리지 못 하고 사라지는 밴드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아시는 전성기 음악성을 향상시키는 쪽에 운명이 있는 듯 하다. 오아시스 전성기 때 앨범 1,2집 분위기를 떠난 오아시스는 생각할 수 없어 보인다. 지금껏 발표했던 앨범이 말해준다.

오아시스의 전성기 때 음악성으로 복귀한 새로운 곡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갑다.

2008년 10월 24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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