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도너(Richard Donner)' 감독이 별세했다는 해외 뉴스가 올라왔다. 그가 직접 감독한 작품 중에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품이 '슈퍼맨 1편', '리쎌 웨폰' 시리즈, '오멘', '구니스', '컨스피러시', '어쌔신'일 것이다. 필자와 비슷한 연령층의 관객은 거의 대부분 극장에서 또는 비디오를 대여해서 한 번 쯤 관람했을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은 요즘 시대 주요 관객층의 취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편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요즘 시대 슈퍼 히어로물 못지 않게 개봉할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인기를 끌었었다. 리차드 도너 감독의 영화를 간단히 평하자면 '보수적이지만 담백하고 순수한 인간성의 측면을 보여주는 액션 영화'일 것이다. 보수적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스토리가 이해하기 쉽고, 권선징악적이고, 액션 장르인데도 공중파TV로 방영한다고 해도 짤릴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잔혹한 장면이 없는 편이다. 악당조차 (작품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복잡한 내면이 아니라 단순한 악인이거나 연민을 불러 일으키게 하기도 한다. 슈퍼맨 1편은 현시대 유행하는 슈퍼히어로물의 제네시스같은 존재감일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극장용 실사 슈퍼히어로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대 영화적인 스케일과 스펙트럼 있는 감동과 재미를 주는 관점에서 가장 교과서적인 조상일 것이다. 특이하게도 그는 슈퍼맨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시리즈를 더 이상 만들지 않았는데 반하여, 리셀 웨폰 시리즈는 무려 4편씩이나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가 진정으로 좋아했던 영화 스타일은 '슈퍼맨' 같은 영화가 아니라 '리쎌 웨폰' 같은 영화였는지도 모른다. 당시까지만 해도 형사물 액션 장르는 70년대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장르였고 언제까지나 무난하게 인기를 끌 장르라고 예상했던 것 같다(그러나 현시대에 형사물은 서부영화처럼 거의 가물에 콩 나듯 만들어지는 편이다). 설마 슈퍼히어로물이 이렇게까지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그의 관점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나보다. 만약 그랬다면 슈퍼맨 시리즈가 그의 손에서 또 다른 명작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어제인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이 폐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대기업 극장 진출, 넷플릭스, 영화 외에 여가 장소의 다양화... 등등으로 과거의 오붓한 극장은 역사속으로 속속 사라져가서 씁쓸하고 아쉽다. 필자도 한참 파릇파릇 젊었을 때 친구들과 또는 교회에서 만난 여자 동기들과 토요일에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그때는 거의 다 종로, 을지로, 충무로의 유명한 극장 중에 한 곳이었다. 리차드 도너 감독의 구니스, 리쎌 웨폰 시리즈도 그 시기에 봤었다. 불가항력적인 세월의 파도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국내의 유명한 명소 극장들처럼 리차드 도너 감독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갔다.

 

 

여담이지만, 리쎌 웨폰 시리즈 총 4편 중에 2편을 가장 흥미롭게(느낌 있게) 감상했었다. 그 이유는 여자 조연이 예뻤었다. 

 

 

2021년 7월 6일 김곧글(Kim Godgul)

 

 

 

 


댓글을 달아 주세요



   







Running Up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