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서바이벌 공포영화라고 생각하면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내용을 심도 있게 파고들면 편안하지는 않은 부분도 있다. 그것은 문화 사회적 차이 때문인 것 같다. 다만, 영화가 끝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좀더 보고 싶은데 벌써 끝났어? ‘파트 3’도 확실히 만들려고 작정을 했구나. 그래도 문제가 없기는 하다. 애초부터 이런 느낌의 영화였으니까.

 


1편과는 달리 그래도 이번 2편에서는 비록 매우 빈약하지만 괴물의 기원에 대한 정보를 초반에 제공해줬다. 거의 외계 생명체인 듯하다. 문득 필자 생각에, 괴물들은 지적외계인이라기 보다는 현재 지구에 거주하는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을 처리하기 위한 일종의 외계인의 청소부 사냥개 같은 존재인 듯하다. 즉 지적외계인이 인간과 직접 싸우지 않고 먼저 사냥개를 풀어놓아서 인간을 최대한 멸종시키고 그 다음에 지적외계인이 슬슬 나서서 지구를 그들의 입장에서 식민지화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배경 SF소설이고 이 영화에서는 서바이벌 공포영화 재미에 집중한다. 그래도 너무 아무 내용이 없어 보이면 안 되니까 첨가적으로, 현시대적인 화두를 넣었다. 그것은 핵가족과 지역사회에서 (인류의 원시부족사회에서부터 쭉 있었던) ‘남자가 마땅히 해야 하는 책임’에 대한 강조일 것이다.

 


1편에서는 아버지가 2편에서는 이웃 아저씨가 마땅히 나서서 부인과 자녀들 또는 이웃 부인과 아이들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쳐서 괴물과 싸우고 희생을 불사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강조하는 듯하다. 원시시대 부족사회에서는 당연했을 테지만 현대인들은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여주인공 에블린(에밀리 블런트 분)이 1편에서는 남편에게 2편에서는 이웃 아저씨(킬리언 머피 분)에게 두 눈을 또렷이 뜨고 (마치 감독이 관객에게 이것이 이 영화의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하는 듯이) 직설적으로 대사를 친다. 또한 2편에서 듣지 못하는 딸 리건은 이웃집 아저씨를 자신의 아버지와 용맹, 지혜 같은 관점에서 대놓고 강하게 비교하며 질책한다.

 


이런 것이 이 영화를 제작한 국가 미국과 영국의 관객에게 은연 중에 받아들여지는 것과 국내 관객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의 온도 차이가 있는 듯하고 그것이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1편은 국내에서는 매우 저조한 흥행성적이었고, 2편은 나름 흥행은 했지만 미국과 영국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어떤 한국 남자가 국가를 위해서 자신의 한 목숨을 기꺼이 바쳐서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 또는 6.25전쟁에 참전했을 때 세월이 흐른 후 그의 실질적인 명예 또는 그의 남겨진 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처후가 어땠느냐라는 현실적인 자가파악에 따라,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강조하는 주제의식적인 주장(1, 2편에 다 있었음)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흔쾌히 공감하며 받아들이냐가 영화에 깊게 몰입을 할지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 특히 이것은 요즘시대 개인주의적인 가치관이 강한 젊은세대일 경우에 더 많이 영향을 끼칠 것이다.

 


예를 들면, 일제 강점기 때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의 후손보다 일제의 지배를 잘 따르며 협조하며 부를 증식한 집안의 후손들이 현시대에 더 떵떵거리며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잘 사는 한국의 현실을 잘 아는 남자에게 어느날 이 사회에 위태로운 사태가 닥쳤을 때 ‘남자가 목숨 바쳐 위협과 싸우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야. 당장 뛰쳐나가서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는 괴물과 싸워!’라는 누군가의 당연한 듯이 직설적으로 강조하는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 영화의 제작 국가 미국과 영국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온도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영화는 괴물 서바이벌 공포영화 즉 오락영화의 성격이 강하므로 굳이 이런 내용을 생각해보는 것이 비약일 지도 모른다. 1편에서도 그랬고 2편에서도 똑같이 그랬던 이런 내용, 즉, 남자에게 직설적으로 강조하듯이 웅변하는(또는 남자 관객에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여주인공을 보며 들었던 생각을 적어 봤다. 추가로 듣지 못하는 딸도 이웃 아저씨에게 비슷한 말을 강하게 내뱉는데, 이것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생각하느냐)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그건 그렇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영화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자는 에블린(에밀리 블런트 분) 또는 듣지 못하는 딸 리건이었다. 남동생 마커스는 소심하고 겁이 많고 누나에 비해 모험심이 부족한 것으로 그려진다. 물론 마지막에 용기를 내는 장면이 있고 이를 보고 은근히 감동하는 어머니(에밀리 블런트 분)의 표정이 그려진다.

 


이처럼 내용적으로 생각해보는 관객이 어느 정도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이런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간과해도 큰 무리는 없다.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는 그 어떤 미지의 존재의 공격을 어떻게 이겨내고 살아남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당면현안이다.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살아남은 자가 승자’라는 속설처럼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외계에서 온 괴물의 공격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과연 3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이야기라기보다는 서바이벌 상황극에 가깝지만 흥행지표가 가리키는 것처럼 매우 흥미롭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21년 6월 27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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