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앨범 ‘포크로어(Folklore)’는 지금까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여러 앨범들과 많이 차이가 났었다. 서정적이고 잔잔한 분위기와 고상한 느낌의 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라는 점에서 판데믹에 의해 야기된 이래저래 불안하고 어수선한 일상을 겪는 팬들에게 신선하고 청량한 약수물 같은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 후 그녀는 불과 6개월 남짓 지났을까? ‘에버모어(Evermore)’라는 새 앨범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전 앨범과 매우 닮은 분위기와 정서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어쩌면 포크로어 앨범을 발표할 때 더블앨범이라고 해서 발표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시대에 90년대스러운 곡들이 인기를 끌 줄이야... 첫 번째 앨범이야 핫한 팝가수가 부른 복고풍 디스코가 아니라 잔잔한 포크 또는 뉴에이지 느낌으로서 매우 특이한 경우라 그렇다고 쳐도, 두 번째 앨범까지 기록적인 히트를 칠 줄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두 앨범의 전곡이 매우 좋다. 차분한 분위기와 정서가 필요할 때 듣고 있으면 정말 요긴하다.

 


그녀의 포크로어 앨범이 나왔던 것은 깜짝쇼였다 치고, 다음 앨범부터는 이전처럼 최신식 팝송 앨범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을 빗나갔다. 연속해서 필자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곡들로 가득 채워진 앨범이 발표될 줄이야! 첫 번째 앨범이 나왔을 때 매우 좋다고 말한 필자의 감상글이 텔레파시로 그녀의 뇌리에 전송된 것일까? 당연히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에버모어 앨범이 막 발표되었을 때, 필자 혼자 속으로, 당연히 대중적인 흥행과는 한참 멀 거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필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두 앨범이 대단한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솔직히 지금도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요즘 엔터테인먼트 시대상을 생각하면, 두 앨범이 그닥 대중적인 흥행을 거머쥘 것으로 어림짐작도 되지 않았다. 비록 필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지만 말이다. 아마도 특수한 사례로 생각하는 게 옳은 것 같다. 워낙에 아직 존재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발표한 신선한 곡들이라서 그런 것일 것이다. 만약, 신인 가수 또는 다른 스타일의 팝가수가 이런 느낌의 앨범을 발표했다면 많이 다른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아직 판데믹이 한창인 전시(戰時)인데, 그녀의 차기 앨범이 어떤 모습으로 발표될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어마무시한 규모의 콘서트를 하지 못해서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할까? 그 아쉬움을 창작욕으로 불태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모습으로 그녀의 차기 앨범이 나오던지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녀가 오래도록 계속 지금처럼 사랑과 삶의 열정을 조물락거리는 자신만의 진솔한 곡들을 꾸준히 발표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울 따름이다.

 


2021년 1월 15일 김곧글(Kim Godgul)

 

 

 

 

 


댓글을 달아 주세요



   







Running Up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