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인터넷 검색

 

 

 

나와 또 다른 나

 

 

 

아무 때나 대체될 수 있는 컴퓨터 부품처럼 살기는 싫어.

나이가 쌓일수록 일상의 희망의 명암이 노안처럼 흐릿해져.

당당하게 내가 나를 마주하며 활짝 웃을 수 있었던 날이 언제였던가?

까마득한 옛날이려나... 어쩌면 추억이 장난친 환상일지도 몰라.

그렇더라도 연민의 시선을 던지지는 말아죠. 그 정도는 아니잖아.

언젠가 우리가 한몸이었던 때 기억나? 환상의 호흡으로 사실 그랬잖아.

아니면 우리들의 미래의 존재가 일기장에 끄적인 글귀인지도 몰라.

상상력이 발휘됐더라도 괜찮아. 뿌듯할 수 있어서 좋은 걸.

나와 또 다른 나는 열정적으로 거창하게 또는 소박하게

아니면 우아하게 또는 개털이 바람에 날리듯

거친 풍파를 헤치고 머나먼 바다로 항해했노라.

수면 위로 떠올라 때로는 내가 전면에 때로는 네가 전면에

앞뒤면의 구분이 없는 동전이 바닥에 떨어져 생명력 있게 회전하듯이

우리는 그렇게 온몸으로 춤췄지.

영원이라는 해변의 모래사장이 달빛과 별빛을 춤추게 하지 않을 때까지.

 

 

 

2021년 1월 1일 김곧글(Kim Godgul)

 

 

 

PS: 인간은 누구나 2개 이상의 자신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2021년 연초를 맞아, 그것과 관련된 내용의 시를 만들어봤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Running Up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