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그물망 이야기를 전부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굵은 프레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소재와 세부적인 것이 낯설지만 커다란 외관은 SF장르에서 매우 대중적인 주제의식을 선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인에게 환경오염 또는 전쟁 등으로 인류가 자멸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남주인공이 악당과 싸워서 아름다운 여인을 구하는 서브 이야기도 있다. 중세기사가 불을 뿜어대는 용과 대적해서 인질로 잡혔던 공주를 구출하는 매우 원초적인 이야기를 넣으므로서 꽈배기처럼 꼬아서 자칫 너무 고상해질 수 있는 시간여행 소재의 이야기를 대중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듯하다. 더불어 현시대에 어울리게 공주는 아무것도 안하고 마냥 기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용과 싸운다. 심지어 기사의 지시나 의견을 무시하면서까지도.

 

 

그렇다고 식상할 정도로 익숙한 액션장르 영화도 아니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짜릿하고 강렬한 전투가 지루할 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패턴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름 긴장감을 조성하는 다양한 형태의 액션 영화 메뉴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나저나 이 영화에서처럼 시간을 역행시키는 기술이 향후 미래에 만들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단순히 흥미로운 상상력을 발휘한 SF 소재일 뿐일까? 타임머신이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다 또는 없다고 의견이 분분한 것처럼 이 영화에서의 시간역행이 시간순행(보통 현실)과 섞여서 실행시켜주는 장치가 어느 미래에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한편, 이 영화는 후속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관이 흥미롭게 구축되었다. 주인공과 조연의 인물 관계도 그렇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미래의 존 코너가 자신의 어머니 사라를 보호하려고 인간(존 코너의 아버지)를 과거로 시간여행을 보낸 것 같은 인물 설정처럼, 이 영화에서도 ‘닐(Neal, 로버트 패티슨 분)’은 남주인공(존 데이비드 워싱턴 분)이 미래에 발탁한 조력자였다. 여기서 문뜩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 영화 중에서 ‘캣(Kat, 엘리자베스 데비키 분)이 자신의 전부라며 애지중지하는 초등학생 아들의 얼굴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혹시 이 초등학생 아들이 로버트 패티슨이 연기한 ’닐‘이 아닐까? 그러니까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남주인공은 Kat과 결혼하고 그녀의 아들(남주인공에게는 양자(養子)인 셈)을 자신의 최측근 파트너로 정하고 인류를 구하는 거국적인 일을 도모한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아무래도 ‘크리스토퍼 노란’ 감독이 이 영화의 후속작을 만들 것 같지는 않고 다른 감독이 2편을 또는 TV 시리즈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껏 없던 영상(시간역행으로 인하여)와 인류의 멸망과 구원이라는 이야기가 대중적인 흥미를 끌기에 충분해서 필자만 마냥 김치국을 마시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2020년 12월 6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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