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전체적으로 영화적인 여러 가지 요소들, 영상미, 연출, 연기력, 편집, 특수효과... 수준급의 퀄리티 좋은 한국 액션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한국 액션 느와르 장르에서 불편할 정도로 고약하게 맵고 짜게 자주 등장하는 잔혹한 장면을 직접 시각화하지 않고 관객의 상상력에 맞기는 전략은 좋았다.

 


다만, 너무 유명한 그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고 여러 개였다는 것이 아쉬웠다. 물론 이런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단점은 아닐 것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좀더 신선한 (흥행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관객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악역이 너무 겉모습부터 하는 행동 일거수일투족이 너무 뻔하게 잔혹한 악당이라는 것이 현시대스럽게 세련되지 못해 보였다. 그냥 젠틀하고 깔끔하고 침착하고 소심한 것 같이 조용조용히 행동하고 말하는 꽃미남 악당이 칼질을 하는 어떤 순간만큼은 무시무시하다는 설정이 오히려 더 현시대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여러 인물들의 연기력은 더할 나위 없이 출중했지만 설정 자체가 다소 진부한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진지한 편인 액션영화인데 오락적인 액션 영상 기교가 자주 사용된 것, 즉, 비현실적인 느낌의 컴퓨터 그래픽 액션(또는 장면, 슬로우모션 속도 조절 등등)을 많이 사용한 것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의 영화니까 아날로그 전투 느낌을 진득하게 살렸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충분히 볼만 했다. 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빠져들어서 한 번에 감상한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2020년 9월 1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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