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동안,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깜짝 놀라게 발표한 새 앨범 ‘포크로어(Folklore)’를 사전에 어떤 기대감으로 벅차오를 겨를도 없이 하나씩 하나씩 야금야금 감상했다.

 


마침 절묘하게도 한국의 날씨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하늘과 일상의 공기는 며칠 내내 우중충하거나 잿빛이었는데, 이 정서가 포크로어 앨범 전체의 곡들 분위기와 느낌과 컨셉 이미지가 유유상종하듯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오늘 아침에도 승객이 별로 없는 전철을 탔는데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이 운치있었고 (마치 한적한 시골에서 원두막에 홀로 앉아 장대비를 피하며 주변 산촌을 바라보는 느낌) 핸드폰으로 포크로어의 곡들을 감상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느낌이었다.

 


최근 연예 TV 프로 용어로 말하자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전 곡들에 비해서 (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핫한 대중가요의 최신 경향에 비해서) ‘msg를 제거’한 느낌이랄까? 단지 한두 곡만 눈에 확 띠게 좋은 것이 아니라 전체 곡들이 두루두루 좋았다.

 


90년대 전후에 잠깐 잔잔하게 유행했던 뉴에이지 느낌도 있고, (비록 통기타가 리드 악기는 아니지만) 포크록 느낌도 있고, 인디록 느낌도 있고... 그렇지만 현대적인 팝송의 느낌도 들어있어서 좋았다. 요즘 시대 젊은층이 듣기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90년대 감수성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다.

 


특히 ‘august’ 곡은 멜로디와 음악이 마치 90년대의 ‘아련함’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흥겨운 마음으로 들었던 곡은 ‘invisible string’이었다. 당연히 ‘cardigan’이 이 앨범의 곡들을 대표할 만하다는 느낌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곡들이 모두 좋다. 다만 요즘 시대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음악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곡들이라면 이전에 많이 만들었고, 이 앨범은 코로나를 피해서 한적한 곳에서 유유자적하며 작업한 팝스타의 번외 작품 또는 유명한 대중 소설가가 장편 소설을 줄기차게 출간했다가 느닷없이 자극적이지 않은 (덜 대중적인) 내용의 단편집을 내놓는 경우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것 다음 앨범은 당연히 이전처럼 최신 젊은층을 겨냥한 ‘msg가 흥건히 첨부된’ 최신 팝송 스타일로 가득하겠지만 세월이 흘러 언젠가 또 다시 ‘포크로어’ 같은 앨범을 또 만들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에 테일러 스위프트 자신의 직업에 관련해서도 이래저래 아리송한 복잡한 생각으로 심란할텐데도 이렇게 좋은 여러 곡들을 창작해냈다는 열정(창작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8월 2일 김곧글(Kim Godgul)

 

 

 

 


댓글을 달아 주세요



   







Running Up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