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ITE OSCAR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국내에서보다 더욱 더 세계에서 게다가 문화 차이로 인하여 한국인에게 넘사벽이었던 미국에서 조차 흥행은 물론 작품성을 높게 인정받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다. 그 이유는 뭘까?

 

 

누구나 인정해주는 그의 탁월한 영화적 재능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수많은 글에서 수없이 많이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추가로 무엇인가를 생가해보는 것이다.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가 진입해서 흥행하기 힘든 미국에서 조차 흥행하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는 얘기가 있듯이 지금 미국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때 미국이라는 나라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민 가서 살고 싶은 꿈의 나라였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마도 80-90년대까지 정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미국의 중산층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의 준하층민이 많이 늘어났다. 반대로 10% 상류층 그리고 1% 상류층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천문학적인 부를 축척하고 있다.

 

 

수많은 미국의 서민들은 이러한 사회적 현실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데 그것을 영화 ‘기생충’이 흥미롭고 재미있고 세련되게 위로해줬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기택(송강호 분) 가족이 비록 하층민이지만 온 가족이 매우 유대감과 결속력이 강하다. 개인주의가 매우 강한 미국인들에게(유럽, 일본도 마찬가지) 다 큰 성인 가족 구성원들이 (특히 부모 양친과 여러 자식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렇게 전적으로 사기를 친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무의식적으로는 내가 아무리 잘못하고 나쁜 짓을 해도 (엄청난 중범죄가 아닌 이상) 반드시 내 편을 들어주는 가족에 대한 욕망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을 어루만져 준 것 같다.

 

 

만약, 미국에서 제작된 일반적인 영화라면 십중팔구 기태 가족 중에 누군가는 ‘사회적 정의와 공정성’을 내세우며 가족을 배신하고 경찰서로 달려가 자수하며 독불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즉, 사회적 어쩌구 다 필요 없고 그것을 넘어선 강한 애정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영화가 만족시켜준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생각해보면 살림살이가 힘들수록 - 만약 완전히 끊어져서 남남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 가족 구성원들 끼리 의존도가 강해지고 결속력이 탄탄해진다. 비록 겉으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짜증내고 할지라도 말이다. 풍요롭게 살았던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미국 중산층이 경제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몰리니까 가족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강해지고 깊어지는 것으로 적어도 그런 욕망이 강해지는 또는 동화나 판타지나 과거 시대극에서의 끈끈한 가족을 동경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 ‘기생충’이 잘 만들어졌지만 다른 수많은 경쟁작들과 다른 점은 바로 가족 중에서 다 큰 성인 구성원들이 모래 알갱이처럼 개인적으로 따로 놀지 않고 반대로 믿음으로 똘똘 뭉친 결속력으로 뭔가 위험천만하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해쳐나가는 이야기에 무의식적으로 부러운 마음으로 감상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0년 2월 1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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