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Luc Besson)' 감독의 최근 이전 작품으로 인해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안나(Anna, 2018)’ 작품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감상했다. 역시 그 옛날 ‘레옹’의 뤽 베송 감독의 재능과 감각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최근에, 뤽 베송 감독의 ‘레옹’ 이전 작품 ‘니키타’를 다시 감상했는데, 영화 ‘안나’는 ‘니키타’의 현시대 개정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두 작품 모두 평범한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의 여자를 어마무시한 킬러로 개조해서 국가 비밀조직을 위해 극한으로 이용(희생)해 먹는 시스템에서 스스로의 자각과 능력으로 빠져나가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니키타’는 80, 90년대에 풍미했던 서정적인 감수성이 배어있는데 반하여, ‘안나’는 현대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극한의 개인주의 감수성이 배어있다. 이렇게 현재의 시대성을 심리적으로 예리하게 반영 또는 비판한 뤽 베송의 메시지도 훌륭한 재능이라고 생각된다.

 

 

내용도 시대적 배경도 그렇듯이 요즘 관객에게는 다소 복고적인(레트로) 구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몇 달 또는 몇 년 전후를 왔다갔다하는 구성도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당연히 그렇게 구성한 이유는 스토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야기에 반전의 반전이 꼬리를 문다. 어떻게 보면 뤽 베송 감독의 또 한 편의 출중한 작품이라고 나중에 더 높게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감독의 안 좋은 사생활로 인해서 영화가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또는 단순히 영화 관객층이 매우 많이 변해서 (슈퍼히어로 영화가 어마무시한 흥행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도 계속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은 금방 질리고 실증내는 존재이니까) ‘안나’ 같은 영화에 시큰둥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 ‘안나’를 엊그제 감상했는데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뤽 베송 감독이 계속 이런 영화(니키타(Nikita, 1990), 레옹(Leon, 1994), 루시(Lucy, 2014), 안나(Anna, 2018))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괜히 스케일만 큰 블록버스터는 그가 진정으로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마치 살아있는 영화의 신이라고 칭송해도 이상하지 않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또는 범죄물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2019년 10월 5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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