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ITE

 

 


관객의 사전 지식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에 상징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은 잘 보였고 연결되었지만, 어떤 것들은 그렇지 않았다. 한 번 감상했을 때 얼추 70% 정도 상징하는 것들을 감지한 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좋았던 것은 순간 순간 신선하고 감칠맛나고 재밌었다는 점이다. 내용이라는 관점에서 꼭 집어내라면, 보통 기택(송강호 분) 가족들의 처지라면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가 아니라면) 우울하고 칙칙하고 신경질적이거나 또는 현실비관형일텐데, 이 영화에서 이들은 충분히 차분하고, 사리분별력도 빛나고, 진취적이고, 열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점이 신선한 인물로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매혹을 자아냈다. 기택 가족의 행적에 어느 순간 감정이입 되어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과는 별개로 영화적 테크닉이라는 관점에서 이 영화의 장점을 꼭 집어내라면, 매우 인상적인 ‘장면전환(?)’ 또는 '분위기전환(?)' 또는 '내용전환(?)' 기교들이 좋았다. 꽤 여러 개 있다. 요즘 시대에 만들어지는 한국영화들은 흥행이 최우선 지상과제이기 때문에 거의 수많은 영화감독들이 영화적 기교를 탐구한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관객들이 그런 것까지 섬세하게 감상하며 흥행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거의 오로지 내용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몇 년 동안 감상한 수많은 한국영화 중에서 신선한 영화적 기교로 눈을 즐겁게 해준 영화이기도 했다. 사실 이 점이 중요했고, 유명한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내용과 캐릭터들이 훌륭하고 흥미진진했지만 너무 그쪽으로만 치우치며 감상하다 보면 이것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영화적 기교도 매우 신선했고 창의적이었고 출중했다.

 

 

한편, 의외로 제작비가 많이 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동네가 수마에 잠기는 장면이 그래 보였다. 의외의 장면에서 스케일의 깊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봉준호 감독이 대단한 감독이기는 하다. 그의 영화쟁이 정신을 잇는 차기 영화감독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현재의 한국영화계가 아쉬울 뿐이다. 오로지 흥행성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그 이상 또는 그 기저 또는 그 옆구리(side)라는 동굴, 구멍, 연못, 시궁창... 따위는 고민해보지도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요즘 시대 현대인이 어떤 정형화된 수준의 평균적인 기성복 같은 대중예술작품을 열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박도 일리가 있을 것이다. 현실과 경향은 그렇다치고, 순전히 개인적인 바람으로, 이런 또는 다르게 이런 한국영화들이 좀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갈증을 느꼈다.

 

 

2019년 8월 8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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