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목 '나의 작은 시인에게'에서 한국의 평범한 관객이 얼핏 연상할 수 있는 이야기와는 많이 차이가 있다. 요즘은 실제 세상의 사건 사고들이 너무나 흉흉한 경우가 많아서 이런 제목에서 예상되는 영화에서는 보통 온화한 감성을 기대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범죄물, 탐정물, 수사물 같은 미드 부류를 좋아하는 취향의 관객이 감상하면 '이런 캐릭터도 있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재밌어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형식이 예술영화의 드라마풍이기 때문에 그렇게 몰입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한편, 요즘 시대 한국에서는 '시(poem)'라고 하면, 비록 많은 사람이 관심 없고 극히 일부만 관심 있지만, 순수하고 순박한 정서를 기대하는 경향이 매우 짙어 보인다. 이 영화는 한국 관객이 쉽게 기대하는 그런 순수한 정서가 풍기는 '시'를 주요 소재로 하는 순수한 스토리의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이다. 어떻게 보면,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개봉 당시에 얼핏 예상한 것과는 다소 빗나간 어긋나는 이질적이고 낯선 느낌이나 정서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참 지나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 영화의 확장이기도 했고 더욱 현대적인 표현이기도 했다. 그런 맥락으로 이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The Kindergarten Teacher, 2018)'은 여성 캐릭터의 확장성, 입체성, 현대성의 탐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신선하게 이질적으로 흥미롭게 감상했다. 여담이지만, 그냥 여주인공과 아이가 순수하게 좋은 (때로는 티격태격하기도 하는) 매우 친밀한 친구사이로 확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먼 옛날 '롤리타'라는 작품이 그러했듯 미국문화권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대중적인 작품으로 만들 때는 성인 주인공이 비극적으로 치닫는 쪽으로 끝맺어주면서 사회적 책임이나 메시지를 명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더불어, 작가나 감독이 행여나 인격과 작품 세계를 비난하며 날아올지도 모를 일부 대중의 화살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결말 부분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너무 심각하지 않은 마음으로 현시대에 이런 '지극히 정상적인데 어떤 부분에서만 알게모르게 특이한(?)' 여성도 있을 수 있다는 입체적이고 유연한 마음으로 감상한다면 괜찮은 영화감상이 될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있을 수 있는 작고 특이한 여성적인 성격(인격)의 부분을 감독이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사진 속 그림에 덧붙여 쓰여진 문자는 곧나모(Godnamo) 문자로 쓴

     영어인데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읽을 수 있다.

 

     관련글: 곧나모(Godnamo) :: 알파벳(로마자, for Roman Alphabet)

 

 

2019년 7월 30일 김곧글(Kim Godgul)

 

 

 

 

 

 

원래 사진 (Original Raw Photo) :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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