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vet Buzzshaw




불행한 인생사를 살다가 죽은 어느 무명 화가의 그림들을 우연히 습득한 평범한 미술관 큐레이터가 그 화가의 유서대로 불태워 처분하지 않고 사적인 탐욕으로 큰 수익을 창출한다. 그녀는 아트 비즈니스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지인들과 함께 그림에 대한 평가를 부풀려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데 성공하지만, 이 영화는 약간 코믹이 들어간 공포영화 장르이기 때문에 당연히 죽은 화가의 그림에서는 남다른 고난의 인생사에 어울리는 주술적인 저주가 비현실적으로 활약한다.



이야기만으로 따지면 언젠가 비슷한 이야기를 봤음직하지만 이 영화만의 특징과 차별되는 요소는 두드러져서 몰입해서 감상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대단한 암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밀조밀하게 얽히고설키는 여러 인물들의 관계가 흥미롭고 재밌다. 영화의 분위기는 요즘 시대 젊은층의 구미에 맞게 가볍고 상쾌하고 흥겹다. 전혀 공포영화스럽지 않지만 엄연히 공포영화라고 분류할 수밖에 없는데, 장르의 특징을 잘 살려놓기도 했다. 한편, 현대 미술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여러 직업군의 인물들의 자의식과 탐욕을 적당히 비판하는 측면도 있고 결국 권선징악의 내용으로 미술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은 보편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베테랑 연기자들과 한 번쯤 봤음직한 떠오르는 연기자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고 감칠맛 난다. 미술 비즈니스라는 소재도 그렇고 영화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도 그렇고 배경이 되는 도시가 미국의 어떤 도시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였다면 영락없이 익숙한 프랑스 예술라고 믿었을 것이다. 프랑스 영화가 모두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와 느낌의 프랑스 영화를 봤던 기억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의 초반부터 마치 시트콤처럼 다소 대사를 많이 쏟아내는 편인데, 여러 명의 이름을 말할 때는 누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그냥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겨들어도 영화를 전체적으로 즐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추리영화도 아니고, 봄바람처럼 화사한 캐주얼 의상 같은 공포영화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2019년 2월 11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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