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빈센트 반 고호(Vincent Van Gogh)는 수많은 화가들 중에서 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영화화된 화가가 아닐까 추측된다. 화가를 잠깐 인용한 거라든가 그의 작품이 영화에 잠깐 보여진 것으로 따진다면 분명히 다른 유명한 또는 불멸의 화가가 있을 것이다. 피카소, 세잔, 뭉크, 앤디 워홀, 칸딘스키,...



최근에도 어김없이 빈센트 반 고호 영화가 제작되었다. 영화의 제목은 ‘At Eternity’s Gate (2018)’이다. 고호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는 수십 년 전부터 만들어졌는데, 영화 ‘스파르타커스(Spartacus, 1960)‘로 유명한 배우 ’커크 더글러스‘가 고호를 연기한 작품도 나름 괜찮았다. 그 외에 여러 편이 만들어졌는데 각각의 작품마다 고유의 특징들이 있고 매력이 있다. 그것만을 살펴보는데도 꽤 긴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영화 ‘At Eternity’s Gate’에서 고호를 거의 판박이로 연기한 배우는 ‘윌렘 데포(Willem Dafoe)’이다. 어쩌면 겉모습만을 비교한다면 수많은 고호를 연기한 배우 중에서 가장 고호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호의 실물을 본 적은 없지만 그의 자화상의 인상이나 분위기와 매우 닮았다.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진짜 고호를 촬영한 영상을 본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이다. 연기도 좋았지만 감독의 영상미도 좋았다. 영화의 영상미를 소위 예술영화처럼 연출했는데 더욱 고호를 고호답게 보여주는 매우 큰 일조를 했다. 영상미는 마치 고호의 불안한 또는 열정적인 또는 광적인 또는 자폐적인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너무 과장하지 않고 적당히 효과를 가해서) 잘 담은 듯하다. 어쩌면 다소 불편한 영상미가 깔끔하고 정갈한 화면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껄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영상미의 고호 영화는 필자가 알기로는 처음 만들어지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고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감독과 배우가 또 다른 어떤 스타일로 고호를 영상에 그려줄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 1월 31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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