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은 안 읽어보고 영화만을 봤다. 이야기와 컨셉과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다. 스팀펑크(steam punk) 장르의 특징을 잘 활용한 듯하다. 이동하는 거대한 도시들의 전쟁이라는 홍보문구가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과학적으로 너무 허황된 것이 많이 눈에 띠였지만, 스팀펑크 장르에선 어쩔 수 없고 그런 것이 문제될 것은 아닐 것이다. 다행히도 인물들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전체 관람가를 염두해 둔 한 편의 동화 또는 장편애니메이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야기와 인물 설정 등은 그다지 좋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특히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은 너무 전형적이라서 매력이 반감되었다. 그렇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전체적인 컨셉 또는 세계관 또는 소품들은 나름 흥미롭고 괜찮았다. 더 많이 보여주지 않아서 아쉬울 정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야기가 매우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서 지루해질 수 있는 자폭의 함정을 요긴하게 피해갔다.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소설을 읽어가며 상상해보는 것이 더 재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가 소설의 내용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시각적인 표현은 잘 한 편이다) 영화라는 한정된 시간 때문에 자잘한 재미가 있을 법한 것들을 부득이하게 생략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화끈한 액션을 잘 많이 보여주는데 할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거대한 이동하는 도시들이 경쟁하고 충돌하는 세계관이라면 (전쟁은 기본이겠고) 얼마나 흥미진진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겠는가? 원작이 시리즈로 발간된 것 같은데 나중에 한번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만약 이 영화의 다음 편이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감상할 것이다. 세계관과 이동하는 거대한 도시와 수많은 소품들은 나름 시각적인 재미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28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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