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여주인공 연기는 그녀의 본업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다행이 배역이 자신의 본업 여가수였던 것은 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의 남주인공 연기도 더할나위없이 훌륭했다. 그는 좀전까지 주로 했던 캐릭터들과 차별되는 새로운 배역을 잘 소화했다. 노쇠와 알콜중독이라는 쌍두마차에 이끌려 끝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벽이 기다리고 있는 황혼의 저편으로 질주하는 록스타를 매혹적인 감수성을 담아 잘 연기했다. 영화가 끝나고 알았지만 그가 감독도 하고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다. 아마도 그에게 이 작품은 남다르게 소중할 것 같다.



동명 영화가 예전에도 몇 편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예전 작품의 리메이크작인지, 단순히 제목만 같은지, 아웃라인만 같고 세부적인 내용은 전혀 다른지, 예전 작품들을 감상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 영화의 이야기만을 놓고 보자면, 그렇게 새롭고 신선하지는 않지만, 어떤 부류의 관객층이 소화하냐에 따라 매우 다르게 평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들도 좋았고, 연출도 괜찮았는데, 이 영화가 국내에서, 아마도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비슷한 결과였으리라, 평단이야 좋은 평가를 내렸겠지만 대중들이 극장문을 많이 들락거리지 않은 이유를 굳이 분석해보자면, 필자의 생각에는 영미문화권과 유교적인 한국문화권 사이의 문화차이가 한 몫 한 것 같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고 반박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 이례적으로 흥행한 이유가 문화차이가 없어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필자 개인적인 협소한 생각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바탕에 깔렸던 남녀 관계를 생각하는 영미권 문화와 동양(한국, 중국, 일본) 문화 간에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했던 최근의 영화로는 ‘콰이어트 플레이스(A Quiet Place, 2018)’가 있었다. 이 영화도 미국에서의 흥행에 비하면 국내에서 매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영화 자체는 누가 봐도 신선한 내용이었고 연출도 나무랄 데 없었고 배우들의 연기는 두 말 하면 잔소리라고 할 정도로 훌륭했다. 여배우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가 참여한 영화는 그녀의 연기를 믿고 무조건 감상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국내에서 관객들이 극장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앞에서 말한 문화차이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문화적인 간극은 비록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거의 사라지거나 두리뭉실해질 것이다. 현재 한국의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나 일상 생활 양식 등은 한국의 구세대와 많이 다르지만, 다른 나라 특히 영미문화권의 젊은 세대와는 비슷한 점이나 통하는 점이 많다. 큰 흐름을 살펴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그들을 쫓아가고 있다. 어쩌면 수년이 지난 후에 이들 두 영화가 한국 또는 동양문화권에서 재평가되어서 흥행될 지도 모를 일이다.



두 영화에서 필자가 느꼈던 그 문화차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는 관심 있는 독자분이 직접 찾아보기를 바란다. 아무튼 두 영화가 괜찮게 잘 만든 영화라는 점에는 확실히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2019년 1월 26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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