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렸을 때, ‘아쿠아맨’ 하면 얼핏 떠오르는 것은, TV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홍수 속에서 간혹 미국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곤 했는데, ‘슈퍼특공대’인가하는 비슷한 제목으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면’.... 얼추 알만한 유명 슈퍼히어로들이 팀을 이뤄서 악당을 물리치는 만화영화였고, 여기에 전신이 생선 피부로 뒤덮인 아쿠아맨도 등장했었다. 강산도 몇 번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흐른 요즘 시대에 이르러, 아쿠아맨이 단독으로 주연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격세지감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 ‘아쿠아맨’의 장점은, 익숙하고 전형적인 이야기 패턴이지만 요즘 젊은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만큼 속도감 있게 전개했고, 인물들의 물과 관련된 다양한 액션 장면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해저 판타지 세계의 여러 소품들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우주 배경 SF 영화, 중세 시대 배경 판타지 영화, 현대 시대 배경 판타지 영화를 수없이 많이 보면서 살아왔지만, 해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해저 세계 판타지 세상을 잘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종족과 군인과 무기에 한정된 편이기는 했지만, 아쿠아맨 시리즈가 계속 만들어질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데, 해저 판타지물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다양한 소품과 생활양식, 건축물 등도 풍부하게 표현되기를 기대해본다. 마치 중세 판타지 영화 하면 ‘반지의 제왕 3부작’이 떠오르듯이, 해저 판타지 영화 하면 ‘아쿠아맨’이 떠오를 정도가 될 수도 있겠다고 기대해 본다. 아무튼, 여러 인물들의 수중에서의 다양한 장면들은 현재 실제 인물과 CG가 어느 수준까지 잘 결합되도록 만들 수 있는지의 최신 기술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요즘 ‘윌렘 데포(Willem Dafoe)’ 배우가 (그동안 꾸준히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최근들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흥행하는 영화 또는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영화에 두루 출연해서 평단과 관객들에게 추켜세워지는 평가를 받고있는 듯해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윌렘 데포 하면 뭐니뭐니해도 80대에 악역 또는 캐릭터가 강한 조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로 기억된다. 영화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Streets of fire, 1984)’에서 인상적인 오토바이 갱스터 두목으로 그의 화려한 연기 경력의 포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이야기 자체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그냥 뮤직 비디오 같은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윌렘 데포가 연기한 오토바이 갱스터 두목은 한 획을 긋는 그 시대의 대표적인 캐릭터 상품 같은 악당 이미지였을 것이다. 공포영화에서의 극악무도한 악당으로서가 아니라, 만화책에서 볼 것 같은 겉모습은 인정사정 안 볼 것처럼 폼잡는 악인 같은데 실체가 들춰지고나면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허술한 단점이 있는 악당 말이다. 추가로,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영화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1988'가 상영될 때 미국에서조차 악역으로 이름을 떨쳤던 윌렘 데포 배우가 예수(Jesus) 역할로 주연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당시 1988년에 상영금지 같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고하는 '해외토픽 뉴스'를 어렸을 때 TV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2019년 1월 25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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