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카세트테이프로 구입했던 '봄여름가을겨울'의 초창기 앨범







뮤지션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 씨가 지병으로 먼 곳으로 떠났다. 필자가 한참 대중음악도 많이 듣고, 라디오도 많이 듣고, 카세트테이프도 여러 개 구입했던 먼 옛날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카세트테이프도 구입해서 여러 번 즐겨 들었던 기억이 난다. 주로 초창기 음반들을 구입했던 것 같다. ‘어떤이의 꿈’,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가 인기를 끌었던 시절의 카세트테이프가 지금도 다락방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하면 기억나는 것이 그 당시에 전 세계적으로 ‘퓨전재즈(Fusion Jazz)’ 장르가 신선하게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한국형 퓨전재즈를 시도해서 작품성으로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뮤지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후에는 음악 자체의 장르보다는 대중의 감성에 호소하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사에 좀더 초점을 맞춘 곡들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추억 속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봄여름가을겨울’이 새 음반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 어떤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서 담화를 나눈 내용 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다. 새 음반의 곡들을 전부 미국 뉴욕시의 어떤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고 했다.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기대했던 것보다 스튜디오는 허름하고 장비는 노후되고 낡아서 처음에는 실망이 컸었는데 (당시는 해외여행을 누구나 자유롭게 떠날 수 있게 법제도가 바뀐 지 얼마 안 되었고, 그 당시 미국 뉴욕시는 팝음악의 메카이며 극락정토 같은 환상도 있었기에 기대는 매우 컸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실망도 컷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녹음을 하고나서 들어보고나서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음악 장비와 상관없이 음악 기술자의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뜻), 대충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요즘, 유튜브가 정말 혁신적인 발명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필자가 젊었을 때 감상했던 여러 음악들과 뮤직비디오를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언제든지 쉽게 찾아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튜브같은 서비스가 없었다면 귀찮아서 포기하고 안 듣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오랜만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초창기 음악들을 들어보니 필자의 먼 옛날 소소한 추억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빠르게 훑듯이 형상화되었다가 사라지는 것 같다.


2018년 12월 31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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