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e Inch Nails - Came Back Haunted

(주의: 다소 기괴한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음)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이하 NIN)의 음악은 누가 뭐래도 한국 대중문화와는 맞지 않는다. 마치 물과 기름, 원숭이와 개의 관계일 것이다. 좋아하는 국내팬이 적지는 않지만, 그의 음악 스타일을 재창조한 케이팝이 나온다면 아마도 십중팔구 매니아는 있을지라도 대중적으로 흥행하지는 못할 것이다. 음악성과는 무관하게 문화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NIN의 리더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천재적인 재능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 타업종 부업을 하며 글을 쓰는 어떤 평론가가 '레즈너는 200년 전 문학 분야로 치면 '에드거 알렌 포', 순수미술 분야에서는 '뭉크' 같은 레벨의 예술가이다', 라고 평가할 것 같다. 작곡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비주얼 컨셉 연출 능력도 탁월하다. 최근에 출시된 이 곡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그의 예술적 재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노래 'Came Back Haunted'는 어딘지 모르게 NIN의 초창기 음악성이 느껴진다. 90년 초반일 것이다. 그때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음악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예를 들면, 'Head Like A Hole' 라는 곡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뮤비의 비주얼도 관련되는 요소가 없지 않다. 네거티브 사진효과를 주요하게 사용한 것이 그것이다. 약간의 양념, 8비트 게임 배경 음악에 나올 법한 단순한 전자음이 첨가된 것을 제외하면, 90년대 초반 NIN의 앨범에 섞어놓아도 못 골라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에서 리듬감이 매우 훌륭한 것 같다.

  

혹시라도 국내 뮤지션이 NIN의 음악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고자한다면 비추하고 싶다. 소규모 언더그라운드 밴드라면 상관없지만 대중시장을 목표로 해서는 오히려 뮤지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NIN의 음악은 미국의 문화에서 나온 것이고 그냥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영화, 공포게임의 OST 등을 만들 때는 참고용으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확실히 현대인이 불시적으로 느끼고 그 원인을 한두 개로 명시할 수 없는 공포, 불안, 강박관념, 트라우마 같은 것을 잘 표현하니까 말이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컴퓨터 작곡 프로그램이 많이 발전되었고 보급되었으니까 언젠가 학습해서 나만의 안드로메다 음악을 만든다면, NIN의 음악성을 참고하되 전혀 다른 분위기, 마치 산들바람이 들판의 풀들을 물결지게 하는 언덕의 큰 나무 그늘에 앉아서 수박과 참외를 먹으며 떠내려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느낌이 풍겨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적었던 것 같은데 'Autechre' 음악 스타일도 참고해서 말이다.



2013년 7월 24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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