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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하는 의미가 들어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고 블랙 코메디라면 재미라도 있었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보는 내내 어려웠다. 그래도 살아있는 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감독이 만들었고 올해 아카데미 상에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었으니까 끝까지 봤다. 중산층 유대인 중년남이 주인공이고 이야기도 유대교와 깊게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미국 영화계의 자금줄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의 입장이라면 흥미로울지 모르지만, 나같은 평범한 한국인이 보기에는 난해하고 지루했다. 코엔 형제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유대인이고 자신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들도 많을 것이므로 영화를 만들면서 흥미로웠겠지만, 나에겐 심각하게 재미 없었다.

그나마 흥미로운 에피소드 하나는, 주인공 교수에게 학점을 올려달라며 돈을 건네는 한국 대학생이 나오는데 공부 외에 인간 관계 등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로 그려졌다. 그렇다고 한국을 비하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영화 전체적으로 중산층 유대인을 빈정대는 뉘앙스가 흐르고 있는데 잠깐 나오는 한국 학생과 부모의 이미지를 빈정댔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한국 대학생의 영어 발음은 정말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 간 대학생처럼 한국말의 어감이 배어있는 영어 발음이었다. 처음에 이 학생이 나올 때는 어느 국적의 학생인지 관객에게 알려지지 않는데 한국인이라면 그 학생의 영어 발음이 중국인, 일본인이 아니라 바로 한국인인 것 같다고 생각들게 만들 정도로 익숙하다고 느낄 것이다. 혹시나 했는데 어느 정도 지나서 남한사람(South Korea)이란 것을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아무튼 보통 중산층 미국인이 또는 유대인이 얼핏 인식하는 한국인에 대한 인식 중에 이 영화에서처럼 냉소적인 인식도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건 그렇고, 영화 자체는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 했다. 개인적으로 코엔 형제 감독 영화 중에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같은 류가 마음에 드는데 그런 영화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는 전혀 아니다.


2010년 3월 22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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