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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토끼(ColorTokki)가 귀(Gui)를 탈색했다. 또는 무채색으로 염색했다. 실질적인 착상, 개발은 칼라토끼보다 앞선다. 한참 라톰(Latom, 문자의 최소 단위)에 빠져있을 때, 한글, 로마자같은 음소문자보다 작은 개념의 조형으로 조합하는 문자체계를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전시켰었다.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시도가 있었기에 칼라토끼도 잡았고, 여기 새로운 알파벳 '바알(Baal)'도 만들 수 있었다. 

바알 알파벳의 특징
  • 단순한 기본 조형 6개(그림참고)를 조합하여 총 36개 알파벳을 생성
  • 생성된 문자 중 일부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단순하게 수정
  • 칼라토끼(ColorTokki) 체계와 매우 유사, 그러나 색(color)을 사용 안함
이 문자로 가득 써진 페이지의 조형은 얼핏 여름에 창문이나 거실에서 햇볕을 가리는 '발'을 연상시킨다. 자식을 낳으면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마침 '바알(Baal)'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풍요의 신'의 이름이었다. 처음에는 '뱀부(Bamboo, 대나무)'라고 이름 지을까도 고민했었는데 '바알'이란 이름이 좀더 다의적이고 의미심장해서 맘에 든다. (단어들은 동물이나 곤충의 얼굴을 기하학적으로 그린 듯 하고, 트랜스포머가 연상되기도 한다. 관찰차에 따라 다양한 만물이 상상될 듯 하다.)

바알은 칼라하니, 칼라토끼처럼 총 36개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마자 알파벳과 1대1 대응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26개가 대응되고 나머지 10개는 남는다. 남는 문자는 특정 용도로 추가 정의해서 사용할 수도 있겠다.

바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자 체계 중에서 가장 단순한 조형성의 것을 가장 최소한의 갯수만을 사용하는 문자체계다. 고작 6개의 조형성만으로 문자체계 본연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물론 누군가 6개보다 더 적게 사용해서 문자체계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문자체계가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는지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효용성 있는 문자체계를 어떤 잣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 음소 문자에 한해서 생각해봤다.
  • 개별 문자가 기존 문자체계의 개별 문자와 매우 닮은 문자가 많을수록 효용성이 떨어진다. (서로 다른 문자체계 2개씩을 비교했을 경우임)
  • 음절 또는 단어로 결합된 형태가 기존의 문자체계와는 다른 방법이거나 다른 조형성을 제공할수록 효용성이 높다.
  • 대부분의 개별 문자의 획이 3획 이하로 완성되어야 효용성이 높다. (4, 5획으로 완성되는 문자가 한두 개 있을 수는 있다.)
  • 개별 문자 전체적으로 조형적인 통일성이 있어야 효용성이 높다. (그러나 네다섯개 다른 조형성을 어떻게 비비느냐에 따라 효용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 개별 문자 총 갯수가 30개를 넘지 않으면 매우 좋고, 40개를 넘지 않으면 그런대로 좋고, 40개를 넘으면 효용성이 떨어진다.
위의 내용을 무시해도 문자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문자체계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다만, 문자체계로서 효용성, 경제성을 생각해본 것이다.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 올려진 창작 문자는 주로 한글 또는 로마자를 개량해서 재창조(re-creation, remake, reform)한 문자체계가 대부분이었는데, (색을 사용하는 문자를 제외하고) 바알 알파벳은 유일하게 완전히 독창적인 문자체계라 말할 수 있다. (물론 얼핏 겉모습이 비슷한 문자는 존재한다. 한자 중에 몇 자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 체계를 두루 살펴보면 바알 알파벳과 동일한 문자체계는 없다)

바알 알파벳은 단순해 보이면서 동시에 복잡해 보인다. 세상만사가 그렇다. 인간이 그렇다. 문자의 운명은 세상만사와 인간을 기록하는 일이다. 바알 알파벳(Baal Alphabet)은 세상만사와 인간을 기록하는 문자체계에 잘 어울린다.

2009년 4월 2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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