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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 전 몇몇 국어학자들이 '한글풀어쓰기'를 주장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 철이었다. 수그러들었다. 위키문서에 짧게 소개된 풀어쓰기의 장점이 흥미롭다. '풀어쓰기'란 한글 자모를 로마자처럼 낱개를 배열하듯 쓰는 표기다.

한편, 한글 '모아쓰기'의 장점에 대해 공교육 시절부터 TV 다큐에 걸쳐 익숙해졌기 때문에 왠만한 국내인은 조금만 떠올리면 줄줄히 풀어놓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이 단점도 존재하는데 그것을 겉으로 들어내는 것은 금기시된 듯 하다. 이 위키문서에 '풀어쓰기'의 장점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한글 위키문서: 풀어쓰기의 장점

지금까지 모아쓰기는 '1등'이고 풀어쓰기는 '2등'이라는 식으로 교육되어 온 것 같다. 풀어쓰기의 장점은 모아쓰기의 단점이고, 모아쓰기의 장점은 풀어쓰기의 단점일 뿐이다. 풀어쓰기는 그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고, 모아쓰기도 그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단지 한국말을 표기할 때 모아쓰기가 좀더 득이 많아보이며 수많은 고문서에 적힌 한자와도 모아쓰기 했을 때 더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것도 관점에 따라 장점으로 또는 단점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어쩌면 한자를 오래동안 사용했던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 한자의 조형성(직사각형 내에 서로 다른 기호를 모아놓음)을 해체해서 '1열 횡대로 해쳐모여!'하는 풀어쓰기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한편 풀어쓰기의 단점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인지 자세히 적혀있지 않았고 다만 어떤 국어교사가 쓴 칼럼으로 링크 걸어 놓는 것으로 대신했다. 개인적인 생각에 국어교사의 내용이 틀리지는 않지만 약간 과장도 있어보인다. 한국에서 IT가 꽤 발전하게 된 이유는 한글 자체의 과학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기반시설, 정책방향, 한국인의 생활력, 교육열, 국가 경쟁력... 여러가지 요소의 영향이 응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위키문서에서 링크 걸어놓은 풀어쓰기 단점 관련 인터넷 신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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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글을 풀어쓰기 하자는 취지의 글은 아니다. 먼 훗날 마치 로마자처럼 한글이 전 세계 여러 지역에 널리 쓰이는 문자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한글 자모를 다소 수정할 것이며 모아쓰기할 것인지 풀어쓰기할 것인지 조차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내에서 쓰이는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글 풀어쓰기가 완전히 무시되어 역사 속에 봉인될 고철은 아닌 듯 보인다.

2009년 2월 8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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