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표한 '하둥(Hadoong)' 문자를 키높이를 같게 쓸 수도 있다. 한자, 한글, 일본문자 사용자들에겐 그다지 구분해서 인지할 거린 아니다. 모름지기 문자란 당연히 키높이를 같게 써도 되고 같지 않게 써도 된다는 생각이 당연하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각자 본토 문자가 그런 형태니까 그런 생각을 갖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로마자류, 아랍문자류는 좀 다르다. 로마자, 그리스문자의 대문자는 키높이를 같게 쓰지만 소문자는 위로 높게 표기하거나(b, d, f, h...) 아래로 좀더 낮게 표기해야만(g, j, p, q,...) 하는 문자들이 존재한다. 기본 원칙이다.

아랍문자, 유대문자에서처럼 모음을 표기하지 않아도 괜찮은 '자음문자'에서 모음은 자음에 비해 꽤 작은 크기(대개 점(dot)과 같은 형태)로 상하좌우에 표기한다. 이를 첨자(diacritics)라고 부른다. 한글에서는 반드시 모음을 적어야 하고 모음의 크기(질량, 규모)도 자음보다 약간 적을 뿐이다.

하둥(Hadoong) 모음은 자음의 상층, 하층, 오른쪽에 붙는다. 얼핏 들으면 첨자가 붙는 것처럼 동작하지만 첨자는 아니다. 한글처럼 하둥 모음의 질량은 자음의 질량보다 약간 적다. (표기법 관련 좀더 자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트 참고) 상층, 하층에 위치하는 모음은 시침방향으로 90도 회전해서 자음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다. 모음을 넣어야 하는 곳에는 반드시 모음을 넣어야한다. 이런 요소는 첨자와 차이점이다.

하둥 모음이 자음의 상층에 위치하면 위로 높아지고 하층에 위치하면 아래로 낮아진다. 문장이 파도처럼 다이나믹해 보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로마자류에서 소문자로 써진 문장, 아랍문자의 문장(곡선이란 점은 생각치 말고)과 비슷한 문장 조형성이다.

한편, 하둥 모음이 자음의 상층, 하층에 위치했을 때 자음을 직사각형 형태로 압축하듯이 변행해서 적어가면 문장 전체적으로 키높이가 일정하게 적을 수도 있다. 이를 '동키표기법'이라고 지칭한다.

논리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한글에서 받침(종성)이 있는 글자(음절)과 받침이 없는 글자를 동일한 크기로 적어나가는 표기법과 유사한 맥락이다. 또한 모음이 자음 아래에만 있느냐, 우측에만 있느냐, 아래와 우측에 모두 있느냐의 경우에 글자의 크기를 거의 똑같이 쓰는 표기법과도 닮았다. 

새로운 것도 아니고 그다지 신선한 표기법은 아니지만 분명히 한글 글자구성법과 차이점이 있다. 하둥에서는 상,하층에 위치하는 모음이 이중모음으로 쓰일 때 우측에 오는데 그 방법이 '시침방향으로 90도 회전'해서 위치한다. (이 점은 독특성이다) 또한 한글에 비해 차이점은 종성(받침)을 무조건 우측에 (초성과 같은 위치선상에) 이어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한글은 음절이 확실히 구분되는 반면, 하둥은 절반의 경우만 음절구분된다. 그러나 단어로 묶어서 띄어쓰기 하는 표기법을 사용하면 명확히 음절 구분되지 않아도 문자의 성능으로 따져볼 때 큰 단점은 아니다.

참고로 훈민정음이 창제될 당시에는 문장 내에서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어쓰기 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때문에 음소로 구성된 훈민정음이 음절로 뭉쳐져야할 필요성은 너무도 필수였다. 만약 음절로 뭉치지 않았다면 대개 자음과 모음을 20개, 30개 붙여서 나열해야 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이는 단어로 띄어쓰기 하지 않고 로마자 대문자로만 20개, 30개를 붙여서 적는 경우와 비슷하다. 가독성이 꽤 떨어질 것이다.

꿈보다 해몽이겠지만 단어별로 띄어쓰기하는 표기법을 엄격히 지키면 음절구분이 명확하지 않아도 문자성능에 큰 취약점은 아닐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음절 구분할 수 없는 로마자류의 경우에는 단어별로 띄어쓰기를 엄격히 규정하고 대문자, 소문자를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에 음절 구분할 수 없는 약점이 어느 정도 만회된다는 뜻이다.

중요한 점은 전 세계적으로 음소를 구분하는 것은 어느 정도 통일된 반면, '음절'이란 것을 구분하는 방법이 동서양 학자마다 의견이 각양각색이다. 우리네의 구분으로 한 개 음절이 어떤 저명한 언어학자들의 음절 구분 개념으론 두개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한글 표기법에서 '음소문자이면서 음절로 표기한다'는 것이 한국말, 한국식 한자발음을 표기하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창작의 산물이자 독창성이자 장점이다. 그러나 이 요소가 없는 다른 음소문자(로마자류)가 열등하거나 다소 떨어지는 성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나름대로 불편하지 않게 문자생활 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을 증명한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꿈보다 해몽인지도 모른다. 실체, 사실성보다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마음, 바램, 선입관, 의지의 투사인지도 모른다. 대개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말이다.

2008년 7월 24일 김곧글

현 사이트 관련 글: 하둥(Hadoong) 문자 체계 - 특별한 목적에 사용될 가능성의 독특한 조형성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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