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쓴 글자를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 '알파곧(Alphagod) 문자체계(writing system)'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읽고 이해하고 기억할 것을 기억한다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예전에 올렸던 '알파곧' 문자체계 글들을 살펴보던 중, 미세한 수정을 거친 부분도 있고, 가장 나중에 포스팅했던 글의 내용이 다소 혼잡스럽기도 했기에 좀더 쉽게 정리해보자는 의향으로 다시 적어본다.


만약, 알파곧 문자체계에 관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이 포스트만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이전에 올려진 글들은 여기까지 발전해오는 과정이었고 삭제하지 않는 이유는 참고하는 용도 또는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이다.


알파곧 문자체계의 특징은, 기존의 '로마자 알파벳'이 단어를 만들 때, '1층 나열 구조'를 사용한다고 본다면, 알파곧은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2층 나열 구조'는 아래 그림처럼 문자가 나열되어 단어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익히 알다시피, 로마자 알파벳 소문자 중에는 크기가 '짧은 문자'가 있고, 크기가 '긴 문자'가 있는데, 이들 소문자들을 원래 형태 그대로 '2층 나열 구조' 위에 쓴다면, 불가피하게 위, 아래 각각 1개씩의 층을 추가로 사용해야 해서 총 4개 층을 사용하는 '4층 나열 구조'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므로 실용성 면에서 매우 떨어지는 문자체계가 되어서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다. 만약, '2층 나열 구조'를 고집한다고 하면 단어의 중간 중간이 마치 이빨 빠진 옥수수처럼 빈 공간이 부득이하게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매우 실용적이지 못한 문자체계라고 볼 수 있다.


알파곧 문자체계를 쓴다면, '2층 나열 구조'를 최적화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기존에 없었던 표기법이란 것이 만들어졌고, 알파벳 소문자 중 몇 개에 변형을 가했다. 그러나 그 변형된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과 매우 유사해서 기억하는데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훑어보자면, 알파곧 문자들은 아래 그림과 같다. 붉은색으로 적은 문자들이 알파곧 문자이다. 각 문자 아래에는 해당하는 '로마자 알파벳(녹색)'을 적었다. (참고로 알파곧 문자들은 대소문자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알파곧 문자는 3가지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2층 나열 구조'로 표기하는데 필요한 내용이고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위로 뻗침 형태 (SU, stretch up type)', '위로 안 뻗침 형태(NSU, no stretch up type)', '정상 형태 (OD, ordinary type)' 이렇게 3가지로 알파곧 문자들을 분류한다. '위로 뻗침 형태'와 '위로 안 뻗침 형태'는 크기가 긴 문자를 2가지로 구분한 것이고, '정상 형태'는 크기가 짧은 문자가 모두 해당된다.



알파곧 문자를 '2층 나열 구조'로 쓰는데(배치하는데), '정상 형태'를 배치하는 것은 매우 직관적이고 쉽다. 아래 그림처럼 맨 처음에는 2층에서 시작해서 같은 자리의 1층으로, 그 다음 우측 자리의 2층으로, 같은 자리의 1층으로,...... 이처럼 차근차근 좌측 자리에서 우측 자리로 배치되므로 어렵지 않다.

Example



문제는 수많은 단어들이 '정상 형태'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위로 뻗침 형태' 또는 '위로 안 뻗침 형태'가 불특정하게 섞여있다.


먼저 기억해야 할 내용은, '위로 뻗침 형태(SU)', '위로 안 뻗침 형태(NSU)'는 크기가 긴 문자들인데, 2층에 배치될 차례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배치되고, 1층에 배치될 차례에서는 서로 같은 방식으로 배치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냥 '긴 문자'로 분류하면 될 것을 한 번 더 세부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위로 뻗침 형태(SU)'가 2층에 배치될 차례에서는 쉽게 말해서 '정상 형태(OD)'처럼 그 자리 2층 1칸만을 사용하고, 문자 몸의 윗부분 직선을 마치 잠수함의 잠망경이 수면 위로 나오는 것처럼 2층의 위쪽으로 조금 뻗는다. (이것은 엄밀히 따지면 3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위로 뻗침 형태' 문자들 몸의 윗부분은 일괄되게 직선이라서 2층에서 위쪽으로 약간 뻗어 나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3층 영역을 완전히 사용하지는 않고 2층을 조금 빠져나갔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그림 참고)

Example


그러나 '위로 안 뻗침 형태'가 2층에 배치될 차례에서는 그 자리 2층 1칸과 같은 자리 1층 1칸 (총 2칸)을 사용해서 배치된다. (아래 그림 참고)

Example



그렇다면 '위로 뻗침 형태'와 '위로 안 뻗침 형태'가 1층에 배치될 차례에서는 어떻게 될까? 일단 앞에서 언급했듯이 두 형태가 동일한 방식으로 배치된다. 이때는 그 자리 1층 1칸과 우측 방향으로 그 다음 자리 1층 1칸 (총 2칸)을 사용해서 '누운 동작(lie down action)'으로 배치된다. '누운 동작'이란 긴 문자들('위로 뻗침 형태','위로 안 뻗침 형태')가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한 것을 말한다.

Example


이때, 유일하게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문자가 단 한 개 있다.  ' l ' 문자가 1층 자리에서는 '' 형태로 변화시켜 표기한다.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영어 단어에서는 ' l ' 문자가 연달아 2개 사용되는 경우가 매우 흔한데 이것을 그대로 알파곧에서 쓰면 단어의 길이가 불필요하게 늘어난다. 그래서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부득이한 방편이다. 마치 불규칙 동사라는 것이 있는 것처럼 ' l ' 문자도 불규칙하게 변한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수월할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특이한 경우가 발생한다. '위로 안 뻗침 형태(NSU)'가 2층에 배치될 차례인데 (앞에서 언급한 대로라면 같은 자리 2층, 1층을 모두 사용한다고 했다) 바로 앞 글자가 '긴 문자'로 사용된 경우가 있는데, 그 자리 1층과 우측 방향으로 그 다음 자리 1층을 사용해서 '누운 동작'으로 배치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배치 하려는 '위로 안 뻗침 형태' 문자를 앞에서 언급한 규칙 대로 배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배치할까? 그렇다. 이때는 누운 동작으로 배치된다 (그 자리 2층 1칸과 우측 방향으로 그 다음 자리 2층 1칸 (총 2칸)을 사용). 다시 말해, '위로 안 뻗침 형태'가 경우에 따라 2층에서 누운 동작으로 배치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참고로, 이와 동일한 상황에서 '위로 뻗침 형태(SU)'는 앞에서 언급된 규칙대로 배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위로 뻗침 형태(SU)는 1층에 배치될 때는 무조건 누운 동작으로 배치되지만, 2층에 배치될 때는 결코 누운 동작으로 배치되지 않는다.)



만약, 지금까지 명시된 표기법에 따라 알파곧 문자로 단어를 쓴다면, 비록 긴문자가 어떤 경우에는 2층 위로 삐져나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1층에 또는 2층에 옆으로 누워서 표기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1층, 2층을 같이 사용해서 정상적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드시 단 1개의 배치 구성만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어떤 단어를 갑이란 사람이 쓴 것과 을이란 사람이 쓴 것을 배치 구성 관점으로 살펴보면 반드시 단 1개로 일치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갑이란 사람이 'satisfaction' 단어를 쓸 때 f 문자를 1층, 2층에 걸쳐 정상적인 모습으로 썼고, 을이란 사람이 다른 장소에서 같은 단어 'satisfaction' 단어를 쓸 때 f 문자를 1층에 누운 동작으로 썼을 때, 읽은 독자들은 누구나 대번에 갑이란 사람이 'satisfaction' 단어를 잘못 쓴 것임을 ('오타'는 아니고 '오구조'쯤 될 것이다) 알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서, 어떤 단어의 2층 배열 구조의 구성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단 1개만 정확히 옳다는 점이다.


여기서 혹자는 이런 의문을 던질 수도 있겠다. "굳이 긴 문자를 복잡하게 구분해서 사용하면서 기억할 것도 추가되고 골치 아프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문자체계의 경제적이며 최적화된 사용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잘 생각해보면 또는 실험하거나 테스트해보면 이렇게 할 경우에 단어들의 길이가 최대한 짧아진다. 같은 맥락이지만 단어의 중간에 이빨 빠진 옥수수처럼 빈 칸이 생기는 경우가 없다. 이 2가지가 별거 아니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알파벳 소문자를 최대한 원래모습을 유지하면서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하는 문자체계를 만들려고 할 때 반드시 이 두 가지를 해결해야만 좋은(경제적인, 최적화된) 문자체계를 만들 수 있다.




여기까지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할 내용을 기억했다면, 이 포스트를 시작할 때 보여준 단어(바로 위 그림)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 이 예시를 안 보고도 직접 필기할 수 있을 것이다.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해서 로마자 알파벳 소문자를 쓰는 알파곧의 장점은 한글(Korean alphabet), '한자(Chinese letters)', 일본 문자, 태국 문자,... 그외 한자처럼 한 글자의 조형성이 로마자 알파벳보다 높이가 긴 문자들과 혼용해서 많은 텍스트를 쓸 경우에 비슷한 높이가 되어 시각적으로 안정적이고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것을 장점으로 해석할 수도, 단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튼 전 세계에 가장 넓은 지역에 퍼져서 사용되고 있는 로마자 알파벳을 '2층 나열 구조'로 표기하는 알파곧(Alphagod)은 그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을거라고 예상해 본다.



2018년 7월 25일 김곧글(Kim Godgul)


위 글은 2009년에 포스팅했던 아래 글을 다시 쉽게 정리해본 것인데 혹시 예전 글이 이해하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09.03.22 모아쓰는 알파벳 '알파곧(Alphagod)'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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