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화면(full screen) 감상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많이 알려진 뮤지션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록음악에 그것도 메인스트림보다는 언더그라운드(한국에서 그렇다는 뜻) 취향이었다면 사운드가든(Soundgarden)을 모르는 음악팬은 없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언젠가 포스팅에 한두 번 언급된 적이 있듯이 얼터너티브 록 장르에 빠져들게 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군대에 있을 때 몇 달 뒤에 들어온 후임 중에 이런 음악 장르에 속하는 밴드의 보컬의 추천에 의해서였다. 이름이 아마도 김혁명이었을 것이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에 오래 남은 것 같다. 그 친구가 속한 밴드의 장르는 지금은 사라진 데스 메탈(Death Metal) 이었고 실제로 노래하는 음성을 들으면 쉰 목소리로 샤우팅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군대에서 보컬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상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시켰는데 데스 메탈 보컬 톤으로 불렀다가 반쯤 욕먹은 적도 있다. 그 후로는 특별한 주문이 없다면 보통 군인들이 좋아하는 뽕짝 또는 대중가요 스타일로 노래했다. 


아무튼 그 친구로부터 얼터너티브 록 장르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라디오나 텔레비젼에서 어쩌다 들을 수 있는 메인스트림 팝송이 전부인 줄 알았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에서 틀어주는 팝송이 전부인 줄 알았다. 또는 '레드 제플린' 같은 클래식 록 또는 80년대를 풍미했던 꼬불꼬불 장발에 화려한 의상의 기름끼 좔좔 흐르는 헤비 메탈을 조금 알 뿐이었다. 그러나 내가 깊이 빠져들 바로 그 무엇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들과 차별되는 다른 미국 대중음악을 알게 된 것이다. 90년대 초반 당시에 너바나(Nirvana), 펄 잼(Pearl Jam),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 사운드가든(Soundgarden)이 대표적으로 얼터너티브 록 장르를 이끌었다. 그 외에도 나인 인치 네일(Nine Inch Nails),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오아시스(Oasis),...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실력 있고 매력 있는 밴드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난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은 사운드가든의 보컬이었다. 어쩌면 아마도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90년대 록음악 보컬 중에서 감수성, 무대 매너, 끼, 매력 등은 제외하고 순전히 보컬 실력 자체로만 따진다면 크리스 코넬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밴드의 음악성이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을 추구했고 상대적으로 펄 잼이나 너바나처럼 대중적인 이슈에 오르는 편도 아니어서 미국에서 실제로 어땠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록음악 일반인팬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뮤지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재미, 유머, 매력, 이슈메이커 등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득 사운드가든의 음악을 들어보면 록 음악 장르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파헤쳤던 (게다가 실력은 끝판왕이고) 록밴드였다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다. 언제 다시 들어도 깊은 뭔가가 느껴진다. 어쩌면 록 뮤지션들을 위한 뮤지션일 것이다.


아무튼 떠난 그와 더불어 그가 부른 노래들과 옛날 나에게 언더그라운드 팝송을 풍족히 소개해준 군대에서 만난 데스 메탈 보컬 출신이 중첩되어 떠오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사운드가든의 노래를 듣곤 한다. 귀와 머리와 마음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하지만 매우 달콤해하지는 않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크리스 코넬이 천국에 가서도 좋은 노래를 많이 부르기를 기원한다.


데스메탈의 그 친구는 지금 뭐하고 지낼까? 전업 뮤지션이 됐을 수도 있지만 현역 밴드는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대중음악업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한편,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글이 음악과 관련이 깊을수록 좀더 효과가 좋을 것이다. 사운드가든의 노래들은 록음악 그러니까 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장르에서 확고하게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7년 5월 28일 김곧글(Kim Godgul)


PS: 참고로 위의 동영상은 유튜브가 아니라 네이버에 올렸는데 유튜브에서 저작권 관련하여 플레이될 수 없다고 통보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영상을 최대한 유튜브에 올릴 생각이지만 부득이하게 다른 곳에 올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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