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으로 버스운전을 하면서 가끔씩 시를 쓰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잘 써지나요? 패터슨 씨. 그렇게 할 수 있는 재능과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미국 패터슨 도시의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패터슨이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배우의 이름도 ‘아담 드라이버(driver)’이다. 이처럼 언어유희 또는 영화의 자의식 같은 것들이 일상적인 단조로운 스토리에 달콤한 소스처럼 흩뿌려져 있다. 그렇다고 최신식으로 어필한 것은 아니고... 클래식적이거나 전원적인 느낌이라 정겹게 느껴지는 관객도 있을 거다. 필자는 그랬다. 막 재밌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중도에 접을 정도는 아니었다. 뭔가 뿌듯하면서 넉넉한 좋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패터슨은 종이노트를 휴대하고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적는다. 화면에 손글씨체로 시어들이 나열되기도 한다. 요즘 시대 취향에 어필했다면 스마트폰이나 작은 랩탑 노트북 또는 태블릿을 펼치고 타이핑 했을 것이다. 패터슨은 스마트폰 아니 휴대전화도 없이 산다.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겠지.


나쁘지 않아. 좋아. 음... 괜찮은데. 일상적인 삶을 덤덤하게 표현하는 패터슨의 시가 은근히 매력 있어. 자극적이지 않아. 그래서 대중성은 떨어져. 그러나 시를 좀 볼 줄 안다는 사람은 좋아할 수도 있겠다. 근데 요즘 같은 시대에 시를 읽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베스트셀러 같은 대박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 알아. 패터슨도 현실을 알고 있어. 전업 시인을 꿈꾸는 것 같지는 않아. 그냥 시가 좋아서 쓰는 거로군. 아내 로라는 남편 패터슨을 사랑스럽게 응원해. 행복한 젊은 부부야. 로라가 패션 디자인과 컨추리 음악과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아 예술적인 감각이 있고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다만, 책을 읽는 모습은 안 보이던데 남편의 시를 문학적인 관점으로서가 아니라 본인의 느낌으로 좋다고 칭찬하는 것 같아. 좋아. 음... 행복한 젊은 부부야.


버스를 운전하고 가끔 시를 쓰고 걸어서 집으로 귀가하고 이것이 패터슨의 일과이다. 로라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로라의 못생긴 불독을 산책시켜주고 바(Bar)에 들러 맥주 한 잔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주변사람과 엮어지는 시시콜콜한 사건도 벌어지고 일상적인 클라이막스 사건(불독이 저지른다)도 터지는데 전체적으로 심심하고 지루한 것을 뒤엎을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탈대도시적인 전원적인 문학적인 소시민적인 일상의 풍경이 괜찮았기 때문인 것 같다.



2017년 4월 3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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